[상담컬럼] 자녀의 사랑의 언어

  • 26/10/2020
  • By PerthInside (1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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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모님들만큼 자녀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부모님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기러기 아빠도 마다하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은 못 입고 못 먹어도 자녀들에게는 최고의 것을 입히고 먹이고 싶어하는 분들이 바로 우리의 부모님들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하면 희생의 대명사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자녀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이 자녀들에게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아무리 큰 사랑을 가지고 있어도 상대에게 바르게 전달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자녀에게 사랑이 바르게 전달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상대의 언어, 즉 수혜자인 자녀의 사랑의 언어가 아닌 자신의 언어, 즉 사랑의 공급자인 부모님의 사랑의 언어로 표현하기에 자녀에게 올바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상대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를 잘 모르고 본인에게 익숙한 자신의 사랑의 언어로 표현하기에 효율과 효과가 별로 없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상대의 언어를 파악해서 상대의 언어를 구사하면 적은 에너지와 노력으로도 아주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부모님들 자신들이 보기에 좋은 것을 주기보다는 자녀들이 원하는 자녀들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한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얼마 전 저희 집 막내가 안아 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할 일이 있던 저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주려고 했습니다. 아이는 그것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먹을 것을 주려고 했습니다. 아이가 껌을 좋아하기 때문에 껌을 줘서 아이의 마음을 달래 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껌을 금방 씹고는 또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아이를 안아 주었습니다. 아이를 안아 주자 마자 아이는 어깨에 몸을 완전히 기대면서 하늘의 평안함을 느끼는 듯 보였습니다. 마치 언제 짜증을 내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저희 아이에게는 부모의 신체 접촉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것은 다른 것으로 채워줄 수 없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저희 아이에게는 신체 접촉이 사랑의 언어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따뜻하게 자신을 안아 줄 때 그것에서 사랑과 안정감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아이도 어른처럼 자신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랑의 언어가 있고 그것이 채워질 때 아이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리 체프만이 말하고 있는 5가지 사랑의 언어로 보면 ‘신체적 접촉’, ‘존중’,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가 있습니다. 4살 이하의 자녀의 사랑의 언어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연령의 자녀에게는 5가지 모두를 골고루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5가지 사랑의 언어는 모두 상대를 기쁘게 하는 좋은 도구이기에 자녀에게 모두 사용하는 것은 좋다고 합니다. 사랑의 언어를 통해 충분히 사랑을 느끼고 있는 자녀들은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랑을 부모들로부터 받지 못하는 자녀들은 다른 곳에서 이 사랑을 구걸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 채워지지 않는 사랑을 구하는 것은 극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원치 않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녀들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사랑의 언어를 발견해서 표현해줄 때 효과적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자녀들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같은 부모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난 자녀들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다른 성격과 성향을 가지고 있고 또한 다른 사랑의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각각의 다른 점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자녀들을 위한 사랑을 소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랑이 바로 전달되는 것은 더욱 더 중요한 것입니다. 자녀의 사랑의 언어를 확인해 보시고 자녀의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해 보시기를 격려 드립니다. 혹시, ‘나와 내 자녀와의 관계는 이미 끝이 나버려서 시도를 해도 소용이 없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신지 모르겠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이라는 선인들의 말처럼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자녀의 사랑의 언어를 잘 관찰해 보시고 그것으로 자녀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하는 것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호주기독교대학 김훈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