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컬럼] 급속히 증가하는 우울증과 자살

  • 04/08/2020
  • By PerthInside (22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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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경찰청 등 국가 기관과 연구기관의 자살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자살자 10명중 7-8명이 우울증의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모든 연령층의 가장 큰 사망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자살입니다. 그런데 이 우울증과 자살율이 성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골고루 해당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상담소를 찾는 가장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왜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우울증과 자살율이 높을까요? 

그 원인으로는 첫째로, 사람의 가치를 성공이나 부라는 외적인 조건으로만 평가하는 물질만능주의적 사고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나 본인을 평가할 때 외적으로 보여지는 성공의 정도에 따라 사람을 평가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는 아주 비싼 옷들이 많이 소비됩니다. 외출을 할 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합니다. 모두가 다 연예인 같은 복장을 하고 다닙니다. 화장이 짙은 것은 물론입니다. 메이커 아니면 입고 다니기가 창피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호주에 살면서 보게되는 것은 오히려 메이커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목사님이 설교할 때도 우리나라와 같은 정장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 자유롭게 편하게 입고 다닙니다. 외모 치장에 드는 에너지와 시간이 많이 적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분들은 호주에 살면서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의식하는 경우가 종종 많이 있습니다. 

우울한 사람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자기 존재감과 자기 가치감의 상실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감을 내적인 곳에서 찾지 않고 외적인 것에 의존하게 되면 항상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못하게 됩니다. 타임즈와 뉴스위크에서 전세계 10대 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들의 공통적인 필요는 “돈이 더 필요하다” 라고 합니다. 이처럼 외적인 조건으로 만족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그들은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하면서 만족할 수 없는 삶을 사는 불쌍한 인생들인 것입니다. 우울증과 자살은 어찌 보면 그들의 당연한 결과인 것입니다. 

둘째로는, 사회지지체계의 취약성이라고 합니다. 부부관계가 소원하고,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을 때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도 많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너무도 바쁩니다. 아이들은 지나친 공부에 TV와 컴퓨터 그리고 게임으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가족들 간에 얼굴을 대하며 진심 어린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 너무도 어렵습니다. 함께 모여서 식사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문제가 있을 때 그 내용을 나누어야 할 대상은 가족입니다. 자녀들은 부모님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그런데 그 대상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적절한 대상이 결여되어 극단적인 행동을 단행하게까지 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실패와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내적 힘을 갖추지 못한 성인아이들의 양산을 들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성인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녀들을 향한 부모님들의 사랑과 헌신은 눈물겹습니다. 기러기 아빠를 마다 하지 않습니다. 부부가 생 이별을 하고 오랜 기간 떨어져 삽니다. 자녀들에게 좀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을 받고 있는 자녀들은 그 부모님의 사랑을 잘 모릅니다. 아니 너무 많이 간섭한다고 싫어하기까지 합니다. 

부모님들의 극진한 관심과 사랑이 긍정적이지만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까지 만들어냅니다. 모든 학과와 진로 그리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모두를 조성해주면서 관여함으로 말미암아 자녀들은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하기보다 모든 것을 계획하고 이끄시는 부모님의 지도에 따르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그 어려움을 헤쳐나갈 힘이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까지나 부모님이 도와줄 수는 없습니다. 직장생활, 결혼 생활, 자녀양육 모두 스스로 담당해야 할 것들입니다. 항상 성공적일 수 없습니다. 인생에 실패와 좌절 어려움이 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어려움이 오면 내적인 힘이 부족하기에 스스로 해쳐나가지 못하고 주저앉고 마는 것입니다. 결국 극단적인 결정까지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눈을 돌려서 외적으로 보여지는 성공과 부가 아니라 내적인 부요함에 초점을 두어야 할 때입니다. 이미 소유한 ‘영원한 생명’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고 그것으로 언제나 당당해야 합니다. 세상의 것들은 다 변해도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서로 나누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방법으로 나와 나의 가족 그리고 이웃을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호주기독교대학 김훈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