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컬럼] 좋은 약은 입에 쓰다, 과연 항상 그럴까요?

  • 21/07/2020
  • By PerthInside (22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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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언을 통해 조상님들의 현명한 지혜를 발견할 수 있고 우리에게 유익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과연 정말 그런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표현은 조언이나 책망이 오히려 사람에게 이롭다는 표현으로 즐겨 사용되는 격언입니다. 그런데 저는 “쓴 표현”이 가슴 속 깊은 곳에 상처를 남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언이나 책망은 사람의 마음을 닫게 하여 관계가 멀어지거나 단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표현은 오히려 잘 해주는 것이 사람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훈련이 사람을 성장케 하는 것은 맞지만 늘 부정적인 것을 듣는 사람은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이 될 수 밖에 없고, 늘 긍정적인 것을 듣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됩니다.  

 

특히,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부부관계에 있어서는 더욱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가장 가까운 관계일수록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려 할 때가 많습니다. 비록 배우자에게 긍정적인 면들이 많이 있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는 그런 면들이 끌렸다 하더라도 결혼 후 갈등이 생기면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게 됩니다. 

 

“당신처럼 이기적인 사람은 처음 봐.” 

“당신은 당신의 어머니와 똑 같아. 자식들을 제대로 돌볼 줄 모르잖아.”

“어쩌면 그렇게 게으를 수가 있지?”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와 똑 같아요. 그러니까 당신의 어머님이 떠났죠?” 

“그렇게 만들어서 아이들이 먹겠어? 좀 맛있게 못하나?” 

“세상에 무식해도 당신처럼 무식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이런 말들은 상처와 분노 그리고 원한을 쌓아두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을 들은 배우자는 더 부정적인 말로 보복을 하게 됩니다. 결국 부부 사이에서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배우자 안에 있는 가장 나쁜 것을 이끌어 내는 꼴이 됩니다.  

 

반면에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두기로 작정하고, 긍정적인 표현하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게 되어 서로 행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긍정적인 표현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에 긍정적인 표현이 싫고, 어색한 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왜’ 라는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내가 “와, 당신 오늘 참 멋지네요!” “밖에 나가면 청년인 줄 알겠어요.” 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남편은 미소를 지어 보일 뿐 아니라 아내의 모습에도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말을 해주게 될 것입니다. “당신도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이 아름다워, 밖에 나가면 싱글로 착각하겠어, 난 복도 많다니까” 

“오늘 음식 참 맛있었어. 고마워. 사랑해 여보” 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식사를 준비한 배우자의 마음속에 따뜻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일으키게 됩니다.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두고 서로에 대한 감사와 칭찬을 말로 표현할 때, 서로의 사랑은 더욱 깊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긍정적인 표현에 인색한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니까요. 가까운 사람에게 긍정적인 표현이 큰 힘이 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가깝지 않은 분들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쉽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오히려 상처를 주게되는 것입니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변화는 부정적인 표현 즉 조언이나 책망이 아니라 긍정적인 표현 즉, 칭찬, 인정하는 말, 격려를 통해 삶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긍정적표현의 실천을 통해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행복해지시길 축원합니다.

 

[호주기독교대학 김훈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