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서호주 소녀, 성폭행범 보석으로 풀려나자 극단 선택

  • 27/10/2020
  • By Joel (125.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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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성폭행한 남성이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서호주 11세 소녀(Annaliesse Ugle)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녀의 가족은 참담한 심정을 전하며 성폭행 혐의자의 보석 허가 소식을 들은 딸이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지방 지역에 살고 있던 Noongar(원주민 부족 중 하나) 소녀 Annaliesse Ugle이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고, 퍼스 아동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지난 10월 20일 결국 사망했다. Ugle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 백 명 이상이 병원을 찾았다. 몇몇은 차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소녀의 극단적 선택은 그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Peter Frederick Humes(67세)이 보석으로 풀려난 지 몇 주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했다. Humes는 13세 이하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적 학대와 음란 행위를 포함해 열두 개 이상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올해 말 법정에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

 

병원에서 소녀의 가족 곁을 지켜온 국가 자살 방지 트라우마 회복 프로젝트(National Suicide Prevention and Trauma Recovery Project, 이하 NSPTRP)의 Megan Krakouer는 "이들의 삶은 산산조각 났다. 평생 잊히지 않을 상처를 안고 살 게 됐다. 아동 성폭행 문제를 다루는 수많은 단체와 부서가 있음에도 이 소녀를 지키지 못했다. 퍼스 어린이 병원에는 울며 아파하는 어린이가 정말 많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는 말을 전했다. NSPTRP의 Gerry Georgatos는 "성폭행 혐의를 받는 Humes가 보석 허가를 받을 수 없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보건 장관 Roger Cook은 "아픔과 절망에 어린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다. 보석 허가에 대한 정부 단위의 조사가 있을 것이다. 소녀의 아픔을 달래줘야 할 상담과 지원제도가 있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주 정부는 원주민들을 위한 자살 방지 맞춤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NSPTRP의 Krakouer는 "주 정부의 그러한 노력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상담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족들을 계속해서 만나왔다. 우리 프로젝트가 지난 9월 이후 도와 온 이들만 12,500명에 달한다. 현재 주 정부의 지원 방식은 우울한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원주민들은 자살 방지와 정신적 충격 회복 지원에서 한참이나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마크 맥고완 주 총리는 "분명 잘못된 판단이었고, 경찰도 이를 인정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처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번역: 임동준 기자

원문

https://www.perthnow.com.au/news/court-justice/wa-girl-11-takes-own-life-after-accused-rapist-set-free-on-bail-ng-b881700038z